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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에서를 소환하다

이재기 | 2020.04.17 14:20 | 조회 2309 | 공감 0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가장 갖기 원했던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마스크였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마스크를 손에 넣으려고 하는데 물량이 딸려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허탕을 쳤다는 소식을 우리는 보고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지난달에 4주 동안 성도들에게 기증받은 마스크를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주었는데 정말 내놓기가 무섭게 사라지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귀한 것을 나눠준 교회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주민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는 별로 소중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착용을 하지 않았고 건강에 신경을 좀 쓰는 사람이라면 미세 먼지가 아주 심한 날 어쩌다 한번 착용하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코로나 사태라는 위기상황이 마스크를 소중한 것으로 만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무엇이 소중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가늠하는 가치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이 사태로 인해 바뀐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의 때에 우리는 평소의 가치관이 뒤바뀌는 것을 경험합니다. 전에 소중했던 것이 더 이상 소중하지 않고 반대로 전에 하찮게 여겼던 것이 너무 귀하게 여겨지는 그런 것 말입니다. 가치의 역전현상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앞으로도 우리는 지금의 코로나 사태와 같은 다양한 위기를 경험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대위기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죽음을 직면하는 것과 같은 그런 위기, 또는 사회적으로 지금의 코로나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대 재앙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그런 경우 말입니다. 그때가 되면 기존의 가치관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요?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급진적으로 뒤바뀌는 일이 있지 않을까요?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돈이나 학벌, 사업의 성공 같은 것이 아무 의미도 없어지고 이전에 당연시했던 것들, 이를테면 시간이나 배우자와의 차 한 잔, 또는 누군가와 따사로운 햇살 속을 걷는 것과 같은 것들- 이 너무 귀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정말 귀한 것을 귀하게 여기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약 성경에 나온 에서처럼 팥죽 한 그릇과 장자의 권리를 맞바꾸는 그런 어리석고 망령된 일을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무엇보다 자기 영혼의 소중함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안녕은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하여 몸의 건강을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써서 마스크를 구하고 자가 격리 등 여러 희생을 하는 것처럼 영혼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더욱 신경을 쓰고 투자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코로나 사태 가운데서 마스크의 교훈을 흘려보내지 말고 부디 올바른 가치관을 회복합시다. 무엇이 정말 소중한지를 아시는 하나님의 가격표를 받아들입시다. 거기서부터 제대로 된 삶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성경적 가치관을 회복하고 그에 의거하여 살아가는 것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 위기의 때에 자신을 참으로 지킬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에서의 인생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한 히브리서의 말씀으로 이 짧은 글을 갈무리하려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정말 귀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뒤바꾼 채 살다가 폭망한 사람입니다. 이 말씀이 코로나 사태의 한 가운데를 걸어가는 제 자신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에게 경고의 의미로 다가와 반면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식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긴 에서와 같은 속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여러분이 알다시피, 에서는 그 뒤에 축복을 상속받기를 원하였으나, 거절당하였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구하였건만,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히브리서 1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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